일본, SK하이닉스 견제 노골화…도시바 매각 협상 난항

입력 2017-07-07 17:48  

일본 언론 '한·미·일 연합 흔들기'

수순대로라면 6월 계약 완료
'SK 의결권 요구가 문제' 지목
웨스턴디지털과 소송도 골머리

일부선 "협상대상 바꿀 수도"



[ 김동욱 기자 ]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단순 대출이 아니라 의결권 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에 대한 일본 내부의 견제가 노골화하면서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반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 다툼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도시바가 매각 대상을 바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전에 매각계약을 맺는다는 방침이었다. 도시바가 일본 도쿄증시 1부 상장 요건 등을 충족하기 위해선 이른 시일 내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 재무 상황을 안정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협상은 당초 목표시한을 한참 넘겨 계속 늦어지고 있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이유로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를 꼽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출자가 아니라 대출 방식으로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계 자금이 도시바메모리 주도권을 확보해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한다는 일본 정책당국의 주문에 ‘맞춤형’ 대응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매각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주 초 일본 언론에서 ‘SK하이닉스가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는 의결권 3분의 1 이상을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SK하이닉스가 대출과 전환사채(CB)를 세트로 묶는 것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가세했다. ‘한·미·일 연합’ 내부에서 금액과 자금의 성격 등을 둘러싸고 내부 결속이 흔들리는 원인으로 SK하이닉스를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여론이나 재계를 납득시키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의결권을 확보하면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줄기차게 반대하던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 간 소송도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오는 14일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지 요청에 대해 첫 심문을 한다. 이르면 당일 법원 판결이 나올 수 있다. 판결에서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지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한·미·일 연합’의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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